“10년 내 캐나다 주요 도시 임대료 7,500달러 넘을 것” 전망

캐나다 주요 도시의 임대료가 향후 10년 안에 7,50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몬트리올 소재 콩코르디아 대학의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 정책과 주택 시장 흐름이 변하지 않을 경우, 2032년까지 몬트리올의 방2개(4 1/2) 아파트 월세는 4,325달러, 토론토는 5,600달러, 그리고 밴쿠버는 7,7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주택공사(CMHC), 캐나다 통계청 및  연방정부의 인구 및 이민 전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임대료 추세를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에르칸 욘더(Erkan Yonder) 교수는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임대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후, 정부의 인구 및 이민 정책을 반영해 미래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이민 및 주택 공급 정책이 유지될 경우, 이러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9월 발표된 Rentals.ca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방2개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3,632달러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토론토는 3,158달러로 7.5% 하락한 반면, 몬트리올은 2,276달러로 1.8% 상승했다. 캐나다 전체 평균은 2,278달러로 4.3% 증가했으며, 퀘벡주도 2,168달러로 4% 상승했다.

주택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

욘더 교수는 현재 주택 공급이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임대료 급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택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며 “지금보다 6배 더 많은 주택을 매년 건설해야 비로소 주거 안정성에 대해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민을 대거 유치하는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이에 상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맞춤형 정책 필요

욘더 교수는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적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밴쿠버와 같은 도시는 과도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에 반해 수요가 적은 지역도 있다”며 “지방 정부는 개발업자 및 투자자들과 협력해 이러한 저수요 지역에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유치와 같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낮은 수요 지역을 활성화하고, 이민자들을 그 지역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통해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