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첫 대설로 30만 가구 정전…몬트리올·몽테레지 피해 집중, 교통·시설 곳곳 마비

Hydro-Québec X

올해 첫 대설이 퀘벡 남부를 강타하며 광범위한 정전과 교통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기준, 하이드로-퀘벡(Hydro-Québec)은 약 28만 4천 가구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한때 정전 피해 규모는 40만 가구에 육박, 올겨울 첫 폭설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 피해는 몬트리올과 그 인근 지역이 집중적으로 입었다. 몬트리올에서는 오전 약 5만 가구가 전력 공급 중단을 겪었으며, 오후 들어 2만 7천 가구가량이 여전히 정전 상태다. 몽테레지(Montérégie) 지역에서는 9만 3천 가구, 라발(Laval)에서는 약 1만 가구가 정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드로-퀘벡은 “나무가 젖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며 전선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며 “기상 조건과 접근성 문제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폐쇄로 인해 복구팀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Environment Canada)은 지난 일요일부터 몬트리올, 가티노, 퀘벡시티, 베코모(Baie-Comeau) 등 남·중부 퀘벡 전역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일요일 오후부터 지속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각 지역이 다양한 형태의 강수에 노출됐으며, 특히 세인트로렌스강 북쪽은 대부분 눈이 빠르게 쌓였다”고 밝혔다. 남쪽 지역은 눈·비·어는 비가 섞여 도로 결빙이 늘었고, 이에 따라 사고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밤 두 번째 강설이 이어지며 상황이 악화됐다. 기상청은 “이 추가적인 강설로 인해 나무와 송전선에 결빙과 적설이 더해져 정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몬트리올 도심에는 약 20cm, 트뤼도 국제공항 주변에는 약 8cm의 적설이 기록됐다. 몬트리올의 12일 기온은 영하 1도, 체감온도 영하 7도로 예보돼, 정전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회 인프라 곳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몬트리올 시는 제설 장비를 총동원해 주요 도로 확보에 나섰으나, 일부 버스 노선은 지연되거나 우회 운행 중이다. 학교 일부는 휴교를 검토했고, 시내 여러 지역에서는 나무 쓰러짐에 따른 차량 파손 신고도 접수됐다. 공항 측은 “항공편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하이드로-퀘벡은 “복구팀 1,500명 이상이 투입돼 우선순위 지역부터 복구 중이며, 최대한 빨리 전력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범위한 피해 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