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눈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란 쓸데없이 긴 이름을 가진 기관에서 도종환 시인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란 이유로 이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시가 학생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거다.

그러니까,‘정치적, 파당적,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거나 특정 종교 교육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된’ 내용이 있으면 검정규정에 의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서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 어디에 정치적인 부분이 있는가?

너무 아름다워서 특정 당파의 입맛에 맞지 않는건 아니까…라고 상상을 해보게된다. 이걸 가지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