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미각 상실도 코로나19 감염 증상

미국 의학계는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와 진단검사에 나서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으며 후각이나 미각을 잃는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미 이비인후과학회-두경부외과재단은 후각 상실(Anosmia)이나 후각 감퇴증(Hyposmia), 미각 이상(Dysgeusia)도 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후각 상실의 경우 무증상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이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ENT UK’ 역시 성명을 통해 후각을 잃은 성인의 경우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후각 상실이나 후각 감퇴증, 미각 이상 등의 경우 호흡기 관련 질환이 있으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졌다. ENT UK는 “한국이나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는 기록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양성환자의 3분의 2가 후각 상실 증상을 보였으며, 독일보다 광범위하게 테스트를 진행한 한국 역시 30%의 환자가 후각 상실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방송의 의료 전문 기자의 경우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증상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경우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을 주요 증상으로 꼽았지만 이 병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 사례가 속속 확인됨에 따라 어떤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또 대구시 의사회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자가격리 중인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후각과 미각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386명(12.1%)이 후각을 잃었다고 답했다. 353명(11.1%)은 후각은 괜찮지만, 미각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이 있다고 답한 확진자는 251명(7.9%)이다.  

민복기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모니터링 조사 결과에 나타나듯 발열이나 인후통 등이 없는 무증상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후각이나 미각 상실이 느껴지면 선별진료소를 찾아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1차 모니터링에서 후각 또는 미각 상실을 답한 응답자 488명 가운데 156명이 20대, 71명이 30대, 72명이 40대였다. 코로나19 감염 전엔 질병이 없었던 10대도 41명이나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