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한의사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한의원에서 주어진 진료만 잘하면 되지 이런 질문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임상 일선에서 여러 유형의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이제는 한의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한의원을 찾는 환자와 진료에 임하는 한의사 사이에 오해의 폭을 좁히고, 치료의 효율과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한인 환자 중 간혹 한의원 치료대에 누워서 전화기에 대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환자들이 얘기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나 여기 한약방인데, 침 좀 맞으러 왔어.”라는 말이다. 아마도 아직까지 한약방과 침구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한의원에서는 침, 뜸, 부항, 기타 추나를 비롯한 물리치료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의사는 한약을 다루는 사람이다. 약은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수 있다. 적정한 임계점 내에서 사용하면 인체의 순환을 돕고 질병을 치료하지만, 임계점을 초월하게 되면 오히려 인체의 치명적인 장애로 작용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은 곧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신중히 선택하고 적정한 양을 복용하도록 처방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는 한약의 독을 적절히 이용하여 인체의 무너진 기전을 회복시키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독을 잘 사용하도록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엄격한 관리 감독하에 수업과 시험을 통과하도록 한다. 이를 통과한 자에게만 한하여 자격증이 아닌 면허증을 주는 것이다. 이는 사설 단체가 아닌 정부 기관에서 직접관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약에는 양방의 스테로이드처럼 인체의 작용기전을 일 순간 얼음 땡으로 만들어 버리는 강력한 물질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막히고 정체된 통로를 잘 흐르고 순환되게 하여 인체의 정상적인 과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약효가 높은 한약 즉 독이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마냥 개운하고 편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몸이 괴롭고 힘들다.

 

한약이라고 하는 독을 사용하여 인체에 고여있고 정체되어있는 독소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약을 복용하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거나 인체의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식품은 오랫동안 섭취해도 인체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한의사란, 질병의 근원이 무엇인지 판단한 수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한의학 치료방법을 사용한 의료 기술을 적용하여 인간의 질병 및 장애를 진다. 치료 및 예방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