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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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알고 나서 공원이나 숲 속에서 핀 풀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토끼풀꽃, 구절초, 현호색, 햇볕이 지글거리는 정오의 산길에 핀 엉겅퀴… 척박한 땅 위에서도 온힘들 다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또 이 시를 생각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붙들고 있는 생명의 의지가 안타까와질 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고 싶어질때 이 시를 읽는 다. 나태주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대숲 아래서’, ‘누님의 가을’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