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대장정 – 제주 강정마을 – 김희정

평화의 대장정 -제주 강정마을

                                                     

김희정

 

임진각에서 목포를 거쳐 제주까지

우리는 걷는다

평화의 씨앗을 품고 걷고 또 걷는다

베낭에 담은 사연들을 온 몸으로 안고

제주도를 향해

평화의 섬을 향해, 강정으로 간다

칼바람도 불 것이다

매서운 눈보라도 일 것이다

뚫고 뚫고 뚫으며

1번 국도를 따라 평화의 길을 내며 갈 것이다

가는 곳마다 지역을 지키는 작가들을 만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 하고 생명을 이야기할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고 충청도를 이어

전라도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작가정신을 새길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시대정신을 배울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평화를 확인할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생명을 노래할 것이다

강정아, 작가들이 간다

글만 쓰다 약해진 몸을 겨울로 달구며

서로가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

길을 잇는다는 것은

생명의 길을 잇는 것이다

생명의 길은 평화의 길로 연결이 되어

언 땅을 녹이며

한 거음 한 걸음

526킬로미터를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제주도 강정마을에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고 해군기지가 들어선단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것이 돈이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의 터전이 짓밟히는 잔인한 일이되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한번 파괴되면 복구할 수 없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폭력이된다. 일제시대 대중국 전진기지로 쓰이다가 4.3 사태를 겪은 제주도 이곳 평화의 섬에 군기지가 선단다. 중국과 동남아까지 아우르는 요점에 바둑알 하나 꼿듯이 일이 그러헤 진행되고 있다.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들이 전국토를 걸어서 도달할 저 아픈 기억의 섬은 멀리서 안타깝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