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한 지 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2020년 3월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만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해온다는 두려움을 갖기 시작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 끝나리라 믿었고, 이렇게 오래도록 모두의 삶을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세상은 급변했고 아직도 그 끝이 언제인지, 정말 종식이 올 것인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단 기간 내 역사적인 실업률과 구인난을 함께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요동치는 구직난과 구인난 속에 캐나다 취업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캐나다를 비롯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노동 시장 복귀를 포기하는 ‘대량 퇴직(Great Resignation)’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건강 상의 이유로 노동 시장을 일시적/영구적으로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캐나다는 워낙에 사회복지나 보조금, 실업 급여같은 복지 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따라서 보조금과 실업 급여 지급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노동 시장을 떠난 노동 인구가 다시 이 전으로 복귀할 거란 기대와 달리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현시점까지 노동시장 복귀를 하지 않는 노동인구가 상당한 현상은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실업률은 역대 사상 최저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 숙박업, 요식업, 의료업, 건설업, 소매업,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지 않고 대면 업무가 많은 의료업, 요식업, 소매업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합니다. 특히 숙박업과 요식업계는 팬데믹 관련 영업 규제로 인해 대규모 임시 정리 해고가 있었던 분야로 영업 정상화된 이후에 기존 직원이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사업장이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캐나다,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가 팬데믹으로 인해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달리 한국은 최저 시급의 인상과 팬데믹으로 인한 고용 감소로 여전히 구직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는 ‘청년 실업 공화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지 오래입니다. 일부 파트 타임직은 구인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9만 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현실이 절대적인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며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으나 청년들이 커리어를 이어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일자리가 아니기에 장기 취준생으로서, 최저시급 수준의 임시직 노동을 수 년씩 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해외취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해외 취업처로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미주와 유럽으로, 이 중 캐나다는 특히 이민자 우호 정책으로 인종 차별이 적고, 다양한 기회가 평등하게 보장되며 복지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해외 취업에 매우 적합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 OECD 국가 중 전공 관련 취업률이 가장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이 고용의 기회와 영주권 취득의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활짝 열려있는 현시점에서 캐나다에서 취업 경험을 쌓고 영주권을 취득한 후, 본인에게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공부를 해서 커리어 전환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바로 유학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국제 학생으로 공부를 하면 금전적인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전망이 좋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는 데는 오히려 캐나다 경험을 2-3년 쌓은 후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직업은 NOC 코드에 따라 아래 다섯 가지 레벨로 분류됩니다 (올해 하반기에 변경 예정). 현재 캐나다는 비숙련직 직종을 포함한 전 레벨의 직종에서 외국인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숙박업, 요식업, 소매업 등에서 구인 요청이 많으므로 전공이나 경력 없이도 레벨 C, D 직종 (서버, 주방 보조, 하우스키퍼, 호텔 프런트 클럭, 캐시어 등)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업무를 위해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준의 영어가 필요하겠지만 차후 영주권 신청 시에 필요한 영어는 기초 영어 수준인 4점이므로 영주권 수속 시에도 영어 성적에 대한 부담 또한 매우 적습니다.
캐나다 직업 NOC 코드
Skill Type 0 |
매니저 레벨 직업 (대부분 전공과 경력 요구) |
Skill Type A |
전문직 직업 (대부분 대학/전문대 이상의 학력 요구) |
Skill Type B |
숙련직/기술직 직업 (대학/전문대/직업학교 또는 경력 요구) |
Skill Type C 혹은 D |
비숙련직 직업 (교육이나 경력 없이도 가능) |
팬데믹 이전에는 대부분의 캐나다 고용주가 대면 인터뷰를 필수로 여겼지만 현재는 비대면 채용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해외취업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력서 검토 후 면접은 아예 Zoom이나 Skype를 통한 비대면 인터뷰로 진행되고, 대면 인터뷰가 불가능한 상황에 맞춰 비대면 인터뷰를 받아들이는 고용주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타지역, 타국가 지원자에게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채용 과정이 비대면인 경우 아무래도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서류 제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자신의 경력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첨부하거나, 참여한 프로젝트 수행이력 소개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같은 영문 커버레터를 정성껏 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커버레터는 자기소개서와는 달리 정해진 양식 없이 주로 본인의 지원 동기, 주요 역량, 지원 포지션과 회사에 대한 관심도 등을 담습니다. 온라인 인터뷰 시 특히 인터넷 연결 상태가 잘 유지되는 환경을 준비하고 인터뷰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팬데믹의 위기를 캐나다 취업과 인생 제2막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대 표 허 인 령
· 캐나다 공인 이민 컨설턴트
· 알버타 주정부 지정 공증 법무사
· 해외 리크루팅 라이선스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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