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대통령에 복귀하면서 퀘벡 주가 향후 이민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라고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가 밝혔다. 르고 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초래할 변화로 인해 “격동의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총리는 6일 주 의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직에 복귀한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를 선택한 것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주가 직면할 수 있는 주요 우려 사항들을 빠르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퀘벡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장관들로 구성된 ‘작업 그룹’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르고 주 총리는 우선, 이민 문제에서 주가 “할 만큼 했다”라며 추가적인 이민자 수용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에서 수 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퀘벡 주로의 난민 유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그는 “대규모 이민자 유입은 노동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미 퀘벡의 수용 및 통합 능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육로 국경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와 협력해 매주 퀘벡으로 유입되는 이민자 수를 모니터링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근 퀘벡 주 정부는 이민자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두 가지 주요 이민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으며, 연방정부와 협의해 난민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퀘벡은 이민 관련 권한을 더 많이 확보하기를 원하며, 연방정부와의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르고 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퀘벡 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일률 관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으며, 이는 주의 주요 수출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항공, 알루미늄 제조, 임업 및 식품 산업 등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고 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퀘벡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주요 수출 산업에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고 주 총리의 발언에 앞서 온타리오의 더그 포드(Doug Ford) 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