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코치 17일만에 13명 전원 구조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7일간의 고립 끝에 극적으로 햇빛을 보았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되었다. 이에 당국은 9일간 지속해서 수색 끝에 동굴 입구에서부터 3.2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구조대원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소년들은 유니폼을 입고 맨발인 상태로 캄캄한 동굴안에 줄지어 앉아있었다. 열흘 가까이 굶주려 건강이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소년들이 무사히 생환한 것은 함께 있던 축구팀 코치 에까뽄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고, 집에서 가져온 과자를 조금씩 나눠서 먹게 하는 등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지시하도록 했다. 또한 동굴에 갇힌 순간부터 아이들이 불안감을 극복하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였다. 소년들의 부모는 원망보다는 동굴 안에서 아이들을 잘 보살펴준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애초에 우기가 시작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간 것에 비난여론도 많았으나 고립된 동굴속에서 그의 헌신적인 활약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잦아들었고, 전원 구조라는 기적과도 같은 일에 전세계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