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총선 레이스 본격화…10월 5일 표심 잡기 39일 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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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가 오는 10월 5일 총선을 앞두고 39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 퀘벡주 총리는 27일 퀘벡시티에서 마농 자노트 퀘벡 부총독을 만나 주의회 해산을 요청했다. 자노트 부총독이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위한 명령에 서명하면서 퀘벡주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프레셰트 총리가 이끄는 퀘벡미래연합(CAQ)을 비롯해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Paul St-Pierre Plamondon) 대표의 퀘벡당(PQ), 샤를 밀리아르(Charles Milliard) 대표의 퀘벡자유당(PLQ), 루바 가잘(Ruba Ghazal)이 이끄는 퀘벡솔리데르(QS), 에릭 뒤엠(Éric Duhaime) 대표의 퀘벡보수당(PCQ) 등이 경쟁한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2018년부터 퀘벡주 정부를 이끌어온 CAQ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CAQ는 2018년 총선에서 집권한 뒤 2022년 선거에서도 압승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생활비 상승과 의료 시스템 문제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전 선거와는 크게 달라진 정치적 환경에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됐다.

프레셰트 총리에게는 이번 선거가 특히 중요한 시험대다. 그는 CAQ 창당자이자 장기간 퀘벡 정치를 이끌었던 프랑수아 르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 4월 당 대표와 총리직을 맡았다. 총리가 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CAQ의 정권 재창출을 책임지고 첫 총선을 치르게 된 셈이다.

현재 선거 초반 판세에서는 퀘벡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PQ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와 의석 전망에서는 PQ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따라 10여 년 만에 다시 퀘벡주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데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나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 가운데 절반가량만 자신의 선택이 최종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각 당의 공약 발표와 지도자 토론,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동층이 어느 정당으로 이동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 현안으로는 생활비 문제가 꼽힌다.

식료품과 주거비를 비롯한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각 정당이 세금과 물가, 주택 공급 등에 대해 어떤 대책을 제시할지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시스템 역시 핵심 쟁점이다. 퀘벡에서는 가정의 부족과 응급실 과밀, 긴 진료 대기시간 등 의료 서비스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서도 퀘벡 응급실 환자의 중간 체류시간이 5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 인력 확보와 가정의 접근성 개선, 응급실 과밀 해소 등 각 정당의 의료정책이 선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몬트리올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택 공급 확대와 임차인 보호, 주택 구매 부담 완화 등이 주요 선거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급격하게 악화한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관계도 이번 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퀘벡의 철강·알루미늄과 제조업 등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 정당이 퀘벡 기업과 근로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도 중요한 경제정책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퀘벡의 독립 문제 역시 선거 과정에서 계속 논쟁이 될 전망이다.

PQ는 퀘벡의 캐나다 분리독립을 지지하고 있으며 집권할 경우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플라몽동 대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에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2029년 이후로 미루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퀘벡에서는 1980년과 1995년 두 차례 독립 국민투표가 실시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특히 1995년 국민투표에서는 반대 50.58%, 찬성 49.42%로 근소한 차이를 보여 캐나다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퀘벡 주민의 과반수가 여전히 독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PQ의 높은 정당 지지율이 반드시 독립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퀘벡자유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유당은 전통적으로 몬트리올과 영어권 및 이민자 유권자 사이에서 강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으며, 샤를 밀리아르 대표 체제에서 지지율 회복과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퀘벡솔리데르는 이날 몬트리올에서 루바 가잘을 중심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가잘은 2006년 QS 창당에 참여한 인물로, 창당 20년 만에 당의 총리 후보로 선거를 이끌게 됐다.

선거운동 시작 직전 퀘벡 주의회 의석은 CAQ 79석, 자유당 18석, QS 11석, PQ 7석, 보수당 1석이었으며 무소속 의원은 9명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여론조사 흐름은 이 같은 의석 분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를 통해 퀘벡 정치 지형이 크게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CAQ가 2018년 집권 이후 유지해온 정치적 우위를 지켜낼지, PQ가 10여 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지, 자유당이 어느 정도까지 지지 기반을 회복할지가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39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각 정당은 생활비와 의료, 주택, 경제, 이민, 프랑스어 보호, 대미 무역관계와 퀘벡의 정치적 미래 등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을 벌이게 된다.

퀘벡주 총선 투표는 오는 10월 5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