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초/고등학교서 학생 휴대전화 사용 전면 금지…“수업 집중도 높인다”

Bernard Drainville X

캐나다 퀘벡 주 정부가 공립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을 높이고, 교실 내 방해 요소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퀘벡 주 교육부는 지난 5월 1일, 2025~2026학년도부터 모든 공립 초/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은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한 전반적인 학교 활동 시간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 교육 목적이나 건강상의 이유 등 교사의 판단 하에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사용이 허용된다.

베르나르 드행빌(Bernard Drainville) 퀘벡주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교실에서의 휴대전화는 산만함을 유발하고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저하시킨다”며 “이번 결정은 학생들이 보다 집중된 학습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는 것은 막지 않겠지만, 교실 안에서는 반드시 보관된 상태로 두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 사이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온라인 괴롭힘(cyberbullying)이나 소셜미디어 중독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도입된 것이다. 실제로 퀘벡 주 교사노조인 ‘퀘벡 교육노조연합(Fédération des syndicats de l’enseignement)’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는 교사들이 이 정책을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학교는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하게 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캠페인도 함께 전개될 예정이다.

퀘벡 주는 이번 결정을 통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이미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여러 국가의 교육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 주 교육계는 이러한 조치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부 학부모 단체에서는 자녀와의 긴급 연락 수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교사와 학교 행정실을 통한 연락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퀘벡 주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된 시대에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한 학습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