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 치위생사 부족 심화… 캐나다 치과 보험 확대가 원인

Health Canada and PHAC X

캐나다 치과 보험 계획(Canada Dental Care Plan)의 확대 시행으로 퀘벡 주 치과들이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퀘벡 주 치위생사 협회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지속되던 치위생사 부족 현상이 최근 몬트리올, 사우스쇼어, 라발 등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장-프랑수아 로르티(Jean-François Lortie) 치위생사 협회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치과 전문의를 만나지 않았던 주민들은 새로운 치과 예약을 잡거나 치료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퀘벡 주에서는 최소 1,400명의 치위생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주 정부가 치위생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매년 약 300여 명만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어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르본 지역의 엘리 엘 제바일리(Elie El Jebaily) 치과 의사는 치위생사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초 운영 시간을 줄였다가 최근 재개장했으나, 환자들은 여전히 최대 6개월의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제바일리 치과 의사는 “치위생사를 잃으면 대체하기 매우 어려워 환자 추적 관리가 늦어지고 충치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치과 보험 계획은 현재 노인과 18세 이하 어린이 등 특정 그룹에게만 제공되지만, 제바일리 치과 의사는 이미 새로운 환자들의 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 환자들은 기존 환자들보다 치료가 더 필요한 상태이다. 하지만 모두를 치료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퀘벡 치외과 의사회의 칼 트렘블레이(Carl Tremblay) 회장은 서류 작업 부담을 이유로 일부 치과 의사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렘블레이 회장은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새 환자를 받지 않았던 치과 의사들이 많았다”며 “내년 모든 연령대가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퀘벡에서는 약 3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되어 대기 목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퀘벡 주 정부는 여전히 치과 보험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크리스티앙 뒤베(Christian Dubé) 퀘벡주 보건복지부 장관은 “퀘벡 주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기존 치과 보험 계획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정부에 따르면, 퀘벡 주에서는 약 70만 명의 노인이 치과 보험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마크 홀랜드(Mark Holland)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해당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이는 의료보험 도입 이후 가장 큰 연방 의료 서비스 확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