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정부가 몬트리올 지역의 저임금 임시 외국인 노동자(TFW) 신규 유입을 6개월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퀘벡 주는 새로운 이민자를 환영하지만, 현재 이민자 수가 주의 통합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라며 “특히 몬트리올 지역에서는 이민자 증가로 인해 프랑스어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르고 주총리는 최근 몇 년간 퀘벡 주의 임시 이민자 수가 급증했으며, 주 전역에서 2년 만에 3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몬트리올에는 약 1만2천 명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임시 중단 조치는 몬트리올에서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신규 신청 뿐만 아니라 기존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청 갱신도 포함된다. 그러나 건설 및 식품 가공 분야는 이번 동결 조치에서 제외되며, 연봉이 퀘벡 주 중위 소득인 5만7천 달러 이상인 노동자에게도 적용되지 않는다. 르고 주총리는 “교사와 간호사 등 특정 직군은 예외를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퀘벡 주의 이번 발표는 주 내 임시 이민자 수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로, 주 정부는 앞으로 연방 정부에 퀘벡주의 비영주권자 수를 42만 명에서 21만 명으로 절반으로 줄일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특정 교육기관에서 외국인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올가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독립사업자연합(CFIB)과 몬트리올 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 단체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CFIB의 댄 켈리(Dan Kelly) 회장은 “이번 발표는 인력 부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몬트리올 상공회의소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번 조치가 몬트리올 지역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