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병원, VR 기술로 의료 인력난 해소 및 서비스 향상

몬트리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되는 코로나19 환자 [EPA=연합뉴스]

퀘벡 발리필드에 위치한 수로이트 병원이 가상 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가상 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간호사 멜리사 플루르드(Melissa Plourde)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플루르드 간호사는 환자 로저 두무쉘(Roger Dumouchel)씨에게 “우리는 헤드셋을 통해 간호사와 평가를 진행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두무쉘은 산소 부족과 폐에 물이 차는 문제로 회복 중이다.

플루르드 간호사는 부속 간호사로, 환자 평가와 같은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 대신, 그는 환자를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유대인 종합병원의 가상 병동에 있는 간호사와 연결한다. 유대인 종합병원의 명령 센터에서는 플루르드 간호사가 착용한 가상 헤드셋을 통해 환자를 볼 수 있으며, iPad를 통해 간호사와 환자 모두와 대화할 수 있다.

유대인 종합병원의 가상 진료를 담당하는 에린 쿡(Erin Cook)씨는 “그들은 환자의 생명 징후를 확인하고, 증강 현실 안경을 통해 환자의 신체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로이트 병원 측에는 입원 환자를 돌보는 간호조무사가 상주하고 있다.

환자는 24시간 동안 생명 징후를 추적하는 모니터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 정보는 두 병원 모두에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집중 치료가 덜 필요한 환자들이다.

수로이트 병원은 유대인 종합병원과의 협력을 한 주 반 전에 시작했다. 초기에는 세 명의 환자로 시작했으며, 목요일에는 가상 진료 유닛에 여덟 명의 환자가 있었다. 수로이트 병원의 간호 서비스 책임자인 파멜라 아르노트(Pamela Arnott)는 “목표는 20명까지 확장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아르노트 책임자는 “이것은 확실히 큰 혁신입니다”라며 성공을 자평했다. 병원의 직원을 관리하는 베로니크 도레(Véronique Doré)씨 또한 “각 위기는 기회를 가져옵니다”라며, 이 프로그램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도레씨는 이 프로그램이 하루에 약 7명의 간호사를 긴급실이나 집중 치료실로 재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환자 두무쉘씨는 “해당 서비스를 좋아하며,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병원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보건 당국은 이 새로운 현실을 샤토게이의 안나 라베르지 병원과 2026년에 개원할 보드뢰 병원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몽테레지-우에스트 지역 간호사 노조의 회장인 멜라니 지냑(Mélanie Gignac)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환영하지만, 보조 간호사들이 권한이나 자격을 벗어난 작업을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냑 회장은 “우리는 보조 간호사가 일하는 유닛에서 이 프로젝트가 탈선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