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영어교육청(EMSB) 선거 임박…존속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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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 영어교육청(EMSB) 선거가 오는 3일(일요일)에 치러질 예정이지만, 교육청의 존속 여부는 여전히 법적 논란 속에 있다. 주 정부가 추진한 40호 법안은 영어 및 프랑스어 교육청을 폐지하고 그 권한을 새로운 교육청에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영어교육청의 존속 문제는 소수언어 권리와 관련된 헌법적 쟁점으로 부각돼 왔다.

전 퀘벡주 의원인 제프 켈리(Geoff Kelley)는 40호 법안에 강하게 반대해 왔으며, 영어교육청의 존속을 위해 싸워왔다. 지난해 여름 교육청은 소수언어 권리에 따라 임시 승인을 받았지만, 주 정부는 이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했으며, 최근 켈리 전 의원은 관련 심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교육 예산이 법정 다툼에 소모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조 오르토나(Joe Ortona)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오르토나가 대표로 있는 퀘벡주 영어교육청협회(QESBA)는 40호 법안에 대한 법적 소송을 최초로 제기한 단체로, 선거가 영어교육청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교육청협회에 따르면, 올해 사전투표율은 약 5%에 그쳤다. 오르토나는 “주 정부는 낮은 투표율을 빌미로 영어교육청이 소수의 관심만을 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퀘벡 선거관리위원회가 주 및 시 선거와는 달리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 캠페인을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리틀 버건디 지역의 한 어머니 모임도 투표 접근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인 패트리샤 글로버(Patricia Glover)는 “가까운 투표소가 없어 자녀 다섯 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야 하며 왕복 요금이 약 20달러에 달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어머니들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카풀 및 돌봄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타이달-세인트 조지스 커뮤니티 센터의 쇼나 조이스(Shauna Joyce)는 “영어교육청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워왔기 때문에 투표할 권리를 꼭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르토나는 “높은 투표율을 위해서는 투표 접근성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유권자 등록과 투표소 접근이 지나치게 어렵게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는 영어교육청이 존속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내년 1월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