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 몬트리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며 교육 현장 내 세속주의 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종교적 요소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막기 위해 현행 세속주의법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이번달 초에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몬트리올 베드포드 초등학교 내 특정 교사 집단이 권위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을 통제하고 과학, 성교육 등 일부 과목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학습 장애를 인정하지 않고 학생들의 학습 문제를 ‘게으름’으로 치부했으며, 여학생들에게는 운동 기회를 제한하는 등 차별적 행동을 보였다.
특히 해당 교사 집단은 주로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근 이슬람 사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퀘벡주 야당인 퀘벡당은 이번 사건을 “공립학교 시스템에 대한 이슬람주의적 침투 사례”로 규정하며 세속주의 강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 또한 “공립학교에서 종교적 개념을 주입하려는 시도가 충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베르나르 드행빌(Bernard Drainville) 퀘벡주 교육부 장관은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슬람교의 종교적 가치를 강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세속주의법인 21호 법안 강화 여부를 포함해 학교 내 세속주의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1호 법안은 2019년 제정돼 공공 부문 종사자들이 종교 상징물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루이 필리프 랑프롱(Louis-Philippe Lampron) 라발대 인권학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주 정부의 대응이 세속주의 문제로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실제 문제는 수년간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방치되어 왔다는 것”이라며, 종교 문제가 아닌 학교 관리 감독의 부재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베드포드 학교 외에도 몬트리올 내 세 곳의 학교에서 유사한 문제가 제기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근 일부 부모들은 이슬람 종교 교육 우려로 자녀를 타 학교로 전학시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2000년대 초반 퀘벡의 ‘합리적 배려 논란’을 상기시키고 있다. 당시에도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한 배려가 이슈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민자들을 향한 반감이 확산되었던 바 있다. 주에서 세속주의와 교육의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