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멤버십 정책 대폭 강화…회원증 공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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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회원제 규정을 대폭 강화하며 회원증 공유 관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앞으로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입장 시 반드시 회원증을 스캔해야 하며, 단순히 회원증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해진다.

코스트코는 곧 전국 모든 매장 입구에 멤버십 스캐너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회원증의 바코드 또는 디지털 코스트코 ID의 QR 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기존에는 직원에게 회원증을 잠깐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된다.

특히, 사진이 없는 가짜 회원증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스트코는 직원들에게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 코스트코 측은 “사진이 없는 회원증을 소지한 경우, 멤버십 카운터에서 사진 촬영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스트로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유효한 회원증을 소지한 회원과 동반해야 하며, 이 규정은 코스트코 푸드코트와 인기 메뉴인 $1.50 핫도그 구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코스트코는 이번 멤버십 스캐너 도입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든 매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앨버타 주등 일부 지역 매장에서는 이미 스캐너가 설치되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는 지난 1월부터 멤버십 스캐너를 시범 운영해왔다. 코스트코의 재무 책임자 리차드 갈란티(Richard Galanti)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입구에서 멤버십을 스캔하면 계산대와 셀프 체크아웃 과정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많은 고객들이 회원증을 공유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코스트코의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 도매업체는 지난해 1억 2,800만 명의 회원으로부터 회원비 수익으로 46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한편, 코스트코는 다음 달부터 연간 회원비를 인상할 예정이다. 개인 및 비즈니스 회원의 경우 연간 회원비가 5달러 인상되어 65달러가 되며, 임원 회원은 10달러 인상된 130달러로 조정된다. 이번 회원비 인상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트코 외에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도 비밀번호 공유를 제한하며 유사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