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LG엔솔 합작공장 지원 확대…주정부에 분담 요구

LG엔솔-스텔란티스, 지난 3월 캐나다 합작공장 발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미국 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서 진행하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중단된 가운데 캐나다 연방정부가 애초 계획된 것보다 지원을 늘렸다며 공장이 들어설 온타리오주 정부의 분담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온타리오 주정부 측은 연방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쪽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지만, 연방 정부는 이 문제가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캐나다 외교·산업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장관급 경제안보대화차 서울을 방문 중인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합작공장 지원 확대를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샴페인 장관은 “회사 측이 협상 자리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면서 “공정성에 근거해…우리는 미국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할 것이고 폭스바겐에 제안했던 것과 아주 유사한 공정한 거래를 그들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진행하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캐나다 정부의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약 한 달 전 캐나다 정부는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을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에 유치하기 위해 최대 130억 캐나다 달러(12조8천억원)의 보조금을 주고 교육·연구 목적으로 7억 캐나다 달러(7천억원)를 별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샴페인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스텔란티스 측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채택된 뒤 지원 확대 문제가 협상이 됐다고 확인했지만, 아직 캐나다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샴페인 장관은 이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온타리오주 정부 측이 공정한 몫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합작공장 건설이 온타리오 주민들에게 많은 경제적 혜택을 주게 될 만큼 자신들의 공정한 몫을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온타리오주 총리인 덕 포드는 주 정부로서는 미국에서 하듯이 지원할 여력이 없는 만큼 연방정부가 새 자금을 투입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16일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폭스바겐에 직접 투자로 5억 캐나다달러를 약속했고, 이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에 제안한 것과 같은 규모다.

샴페인 장관은 미국에서 지난해 8월 청정기술 기업들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IRA가 통과된 뒤 이번 계약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샴페인 장관은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릴 공식 만찬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 인사를 만날 것 같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LG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캐나다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3월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약 40억달러(약 5조4천억원)를 들여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캐나다 투자는 생산 목표를 90기가와트시(GWh)로 하고 70억 캐나다 달러(6조8천800억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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