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도 동기 대비 5.2% 상승, 큰 폭의 둔화세를 보였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월 상승률 5.9%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로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4월 이래 최대폭의 둔화세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경제계의 전망치 5.4%보다도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6월 39년 만에 최고치인 8.1%를 기록한 이후 계속 둔화해 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2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7% 떨어져 2021년 이후 처음 연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식품 가격은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 전년도보다 10.6% 올랐다.
이는 1월 상승률 11.4%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식품 생산 지역의 기후 조건이 악화한 가운데 공급 제한이 지속된다”며 “사룟값과 에너지 및 포장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초기와 달리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 둔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캐나다 은행은 최근 물가 전망을 통해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 선으로 꺾이고 내년 하반기 들어 관리 목표치인 2%대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분석가는 물가 상승 추이가 꺾이는 이상 캐나다 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물가 억제 대책으로 시행하던 기준금리 인상을 이달 초 처음으로 중단, 4.5% 수준으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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