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일본 유통업체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가 캐나다 유통업체 알리멘타시옹 쿠슈타드(Alimentation Couche-Tard Inc., 이하 ACT)로부터 매수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이번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사내에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ACT로부터 비공개, 비구속적이며 예비적인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회사는 “이사회와 특별위원회는 현재 ACT의 제안을 수락 또는 거부하거나, ACT와의 협상을 진행할지, 혹은 대체 거래를 추진할지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결정이 내려지거나 추가로 발표할 사항이 있을 경우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립 위원회의 설치는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경영권 지배를 목적으로 한 매수 제안과 관련해 도입한 지침에 따른 조치다.
ACT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호적이고 비구속적인 제안을 제출했다”며 “고객, 직원, 가맹점주 및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호 합의 가능한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어떤 합의나 거래가 성사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적인 성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CT는 2020년에도 일본의 세븐일레븐 운영사 인수를 시도한 바 있으며, 일본 신문 닛케이에 따르면 당시에도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세븐앤아이를 완전히 인수하려면 적어도 5조 엔(약 46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이번 제안이 실현될 경우 해외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매수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날 매수 제안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주가는 전주말보다 22.7% 급등해 시가 총액이 5조6천억 엔으로 불어났다.
세븐앤아이홀딩스는 편의점 사업 외에도 체인형 마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미국에서 편의점과 주유소를 결합한 스피드웨이(Speedway)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