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8년 만에 중국 방문…미국 의존 탈피·통상 다변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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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8년여 만으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통상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외교 행보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단일 교역 상대국에 의존해 온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강하고 외부 충격에 회복력 있는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전 세계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며, 이후 19~21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은 카니 총리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 회동한 뒤 공식 초청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외교적 긴장 이후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의 대중 외교 강화는 최근 미국과의 통상·외교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해 왔으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향후 10년 내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전체 수출의 75% 이상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주요 과제로 지적돼 왔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2018년 말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캐나다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체포했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을 구금했다.

최근에는 캐나다가 2024년 중국산 전기차(EV), 배터리 등 주요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해당 조치는 미국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해산물,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 농업·수산업계의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가 전기차 관세를 철회할 경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이 양국 간 통상·외교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