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위성 운영업체 텔레샛(Telesat)에 21억 4천만 캐나다 달러(약 2조 1천억 원)를 대출해 자사의 광대역 위성군 구축을 지원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이를 캐나다 역사상 최대의 우주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퀘벡 주정부 또한 같은 날 텔레샛에 4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추가로 대출하며, 텔레샛은 퀘벡주의 Sainte-Anne-de-Bellevue에 위치한 항공우주 기술업체 MDA와 계약을 맺고 위성을 제작할 계획이다.
트뤼도 총리는 몬트리올 서부 MDA 시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텔레샛 라이트스피드(Telesat Lightspeed) 저궤도 광대역 위성군은 캐나다의 가장 외진 지역, 특히 원주민 커뮤니티와 광산, 임업 지역에서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는 단순히 위성과 우주 산업에 대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북부와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캐나다인들이 글로벌 변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 총리실에 따르면 이번 대출은 캐나다 전역에서 약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는 텔레샛이 퀘벡에서 967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항공우주 산업이 퀘벡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성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샛의 다니엘 골드버그(Daniel Goldberg)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우주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위성군이 캐나다와 전 세계의 광대역 연결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와 공공 서비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텔레샛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44억 달러를 캐나다 경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MDA는 위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퀘벡 시설을 18만 5천 평방피트 규모로 확장하고, 세계에서 가장 첨단적인 위성 조립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텔레샛 라이트스피드 프로그램은 이미 진행 중이며, 첫 번째 위성은 2026년에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