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사들, 팬데믹 거치며 ‘번아웃’ 비율 1.7배로

캐나다 코로나19 진료소의 의료진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캐나다 의사들의 정신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사협회가 지난해 10∼12월 두달간 의사, 의대생 4천121명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답변 시점 이전 1년간 53%가 ‘번아웃'(심신 소진)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의 1.7배다.

또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 이 비율 역시 2017년 조사보다 1.4배로 증가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 있다(자살성 사고·실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지만 이를 심사숙고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는 대답도 2017년 조사의 1.5배인 14%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는 항상, 또는 자주 피로하다고 밝혔고 적정하게 수면하는 경우는 36%에 그쳤다.

앨리카 라폰테인 의사협회 회장은 “조사 결과가 현 의료 시스템의 실태를 반영한다”며 수년간 겪어온 의사들의 문제가 코로나19로 악화했다고 말했다.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