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체국과 캐나다우체국노동조합(CUPW)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 우편 서비스 중단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 우체국은 지난 10월 29일, 임금 11.5% 인상과 연금 보호 등 노조가 요구한 조건을 일부 수용하는 제안을 내놓으며, 노동 분쟁 없이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다음날 30일 성명에서 이번 제안이 “노조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양측이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11월 2일에 냉각기간이 만료되고 72시간 예고 후 3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 우체국의 우편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서 더 큰 불편이 예상된다. 칼턴대학교 경영학 이안 리(Ian Lee) 교수는 “대도시 주민들은 우편 사용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대체 서비스가 부족해 불편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바스코샤 주와 온타리오 주 동부 지역 주민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캐나다 국세청(CRA)은 각종 혜택 지급 우편물을 받는 국민들이 우편 서비스 중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직접 입금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체성은 “사회 혜택 지급 우편물은 파업 중에도 일정에 맞춰 전달되며, 그 외 다른 지급 우편물은 우편 서비스가 복구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퀘벡 주를 포함한 일부 주 정부도 파업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직접 입금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국인 유권자들은 파업이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캐나다 지부(Democrats Abroad Canada)는 캐나다 내 약 62만 5천 명의 미국 유권자들에게 투표 용지를 제때 발송할 수 있도록 UPS, FedEx 등 대체 배송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체국의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UPS, FedEx, 퓨롤레이터(Purolator) 등 민간 배송 업체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으며, 아마존 또한 상황을 주시하며 고객 지역에 따라 아마존 물류업와 지역 배송 서비스를 통해 파업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토론토대학교 라파엘 고메즈(Rafael Gomez) 산업관계·인적자원센터 소장은 “우편 서비스 중단 시 다른 배송 업체로 물량이 몰리며 전체 시스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우체국이 구조 조정을 고려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4억 9천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세전 손실 7억 4천 8백만 달러에 달했다. 우체국은 일부 안건을 중재에 맡기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노조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스티븐 맥키넌(Steven MacKinnon)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방 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