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체국이 자사 노조와의 협상을 이어가며 양측 모두 파업 이나 부분 파업에 대한 72시간 사전 통보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현재 우편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캐나다우체국노동조합(CUPW)은 지난 2일 협상 중재 기간이 종료되면서 3일부터 법적으로 파업 가능 상태가 되었으나, 아직 파업 예고는 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언제든 파업 예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우체국은 지난주 노조에 향후 4년 동안 11.5%의 연간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새로운 계약안을 제시했다. 이 계약안에는 현직 직원들의 확정급여형 연금제도 유지, 고용 안정성 보장, 건강보험 혜택 유지가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번 제안은 현직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제안이 “노조의 요구와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지지 투표 결과 도시 지역 조합원의 95.8%, 농촌 지역 조합원의 95.5%가 파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은 성명에서 “현재 고객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포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라며 위기감을 표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약 4억9천만 캐나다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누적 적자가 30억 캐나다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주 7일 소포 배달을 포함한 “더 유연하고 경제적인 배달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맥키넌(Steven MacKinnon)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지난주 노조와 캐나다우편 경영진을 만나 원만한 협상 타결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