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말 소비 촉진 위해 GST 한시 면제 시행…효과엔 회의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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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방정부가 연말 소비 부담을 줄이고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시적으로 연방상품서비스세(GST) 5%를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소비자와 소매업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GST 면제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시행되며, 식당 식사, 어린이 의류, 와인과 맥주, 장난감, 크리스마스 트리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된다. 하지만 일부 품목, 예컨대 자동판매기 식음료, 스포츠 의류, 특정 수집품 및 장난감 등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몬트리올의 대형 서점 체인인 라팽 서점의 패트릭 노(Patrick Neault) 총괄 매니저는 이번 조치로 인해 매장 운영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노 매니저는 “지난 3주 동안 GST 면제 시행에 대비해 직원 배치 조정 등 많은 준비를 했다”며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몇 퍼센트 할인에 불과해 소비자들에게 큰 유인이 되진 않을 것 같다”며 이번 조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헬리팩스의 쇼핑몰에서 만난 소비자 카트리나 로즈(Katrina Rose)는 GST 면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자녀의 연말 선물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 보드게임, 장난감 같은 연말 필수품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소비자 제니퍼 매튜(Jennifer Matthew)는 “이번 조치가 전체적으로 큰 절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세금 감면이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여행이나 큰 소비를 계획할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그래도 매달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 그만큼 도움이 되겠죠.”

이날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말 케라 포용·장애인·다양성부 장관은 “연말에 증가하는 가계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번 조치가 가족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레스토랑 캐나다의 켈리 히긴슨(Kelly Higginson) CEO는 “GST 면제가 외식업계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한편, 이번 GST 면제 조치는 연방·주 통합판매세(HST)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전체 HST가 면제되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더 큰 혜택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경제 효과는 시행 기간이 끝난 이후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