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州)를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원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앨버타주에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이날까지 주민 3만명이 대피했다.
산불은 지금까지 서울 크기(605㎢)의 2.5배에 달하는 15만㏊(1천500㎢)를 집어삼켰다. 아직 약 30건의 산불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앨버타 주정부는 앞서 지난 6일 비상 상태를 선언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앨버타주는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예정으로, 산불 진화를 위해 군부대도 대기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특히, 산불은 몬트니와 뒤베르네 등 캐나다의 주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지역까지도 엄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에너지 회사들은 잇따라 원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크레센트 포인트 에너지는 이날 뒤베르네 지역에서 하루 4만5천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밀리언 에너지는 하루 3만 배럴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기업은 주요 인프라에도 일부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이프스톤 에너지는 하루 2만 배럴, 베이텍스 에너지는 1만 배럴의 생산을 줄였고, 투르말린 에너지와 TC 에너지는 각각 관련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석유와 가스를 모두 생산하는 파라마운트 리소스는 지난 5일부터 하루 5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앨버타주에서는 2016년 대규모 산불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스 생산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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