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러 가스관 터빈 추가 반환키로…러 “맡긴 적 없다”

노르트 스트림-1 가스터빈 앞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조성흠 특파원 = 캐나다가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에 이용되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에 필요한 터빈 5대를 추가로 반환하겠다고 밝히자 우크라이나가 반발하고 나섰다고 캐나다 방송 CBC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캐나다에 수리를 위해 맡긴 터빈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노르트 스트림-1 가동에 필요한 터빈 5대가 자국에서 수리가 끝났다며 이를 독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독일이 터빈을 러시아 측에 반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졸리 장관은 “우리는 이렇게 결정했고, 이는 독일이 우리에게 요청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캐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도록 하는 어떤 형태의 변명거리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가스관 터빈 부족을 핑계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할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졸리 장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리된 터빈을 반환키로 한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율리야 코발리우 캐나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어차피 러시아는 독일로 전달될 터빈을 수령하지 않을 것이라며 터빈 반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캐나다의 발표 이튿날인 25일 성명을 내고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터빈 중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현재 터빈들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고, 수리 계약사인 지멘스 에너지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가스프롬은 앞서 캐나다가 수리 후 독일에 전달한 터빈 1대를 여전히 수령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가스관 터빈이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님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중순부터는 터빈의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다. 지난달 27일에는 20%까지 추가로 축소했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 동안은 비정기 정비를 이유로 가스관 가동을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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