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 은행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정례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회의 후 성명에서 캐나다은행은 최근 가파르게 이어지는 물가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은행은 2020년 3월 코로나19 경제 대책의 하나로 전격적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 0.25%까지 낮춘 뒤 지난 2년간 이를 유지해 왔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까지 4~5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이 설명했다.
성명은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을 초래,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하고 경제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성명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상황이 유동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물가 상승이 큰 폭으로 이어져 지난 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5.1% 올라 3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6.7%를 기록,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속도가 금융당국의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통신이 밝혔다.
한 분석가는 앞으로 소폭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들어 기준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75% 선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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