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20대 여성이 자신이 주문한 차(茶)에 크림을 잘못 첨가한 점원의 실수로 알레르기가 일어나 심정지를 겪었다며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Tim Hortons)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사는 가브리엘 리엔 호(25·여)씨는 차에 첨가된 크림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유발됐다며 팀홀튼 과 외식기업 모회사인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를 제소했다.
호씨는 소장에서 팀홀튼이 음료를 주문받는 직원을 적절하게 교육하지 않았고, 주문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에게 알레르기 위험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호는 지난 6월9일 위니펙의 한 몰에서 팀홀튼의 모바일 앱을 이용해 차를 주문하면서 크림 대신 아몬드 밀크로 대체해 첨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같은 몰의 의류점에서 일한다.
평소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통을 겪기 시작,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을 복용한 뒤 동료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그는 의식이 오락가락해 스스로 병원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호는 소장에서 “병원에서 여러 직원이 약 8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그의 심장이 다시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 6월12일까지 입원하면서 격심한 두통과 시력 상실, 좌반신 마비 증세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뇌에서 산소 결핍 후유증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6월 29일 재활 센터로 이송돼 지금까지 회복 치료 중이며 완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는 소장에서 고통과 통증, 정신적 후유증, 과거와 미래의 소득 손실 및 치료 비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또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의 근로 임금도 지급하라고 했다.
팀홀튼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소송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메일은 “팀홀튼이 100% 알레르기 없는 환경이 아니더라도 고객의 알레르기 위험을 경감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의 변호인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팀홀튼이 주문 앱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팀홀튼은 지난 60년간 이 브랜드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 16개국에서 5천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진출해 연내에 서울에 2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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