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잘못된 코로나 정보로 9달간 최소 2천800명 사망”

몬트리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되는 코로나19 환자 [EPA=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잘못된 코로나19 정보와 백신 기피로 인해 캐나다에서 9개월 간 최소 2천800 명의 사망자와 3억 캐나다달러(약 2천760억원)의 의료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고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타와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기관인 캐나다학술협회(CCA)는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왜곡과 음모론의 공중 보건 영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공공 기관에 대한 신뢰 파괴와 보건 위기가 심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1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을 집중 분석,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백신 기피·거부를 초래한 인구가 235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백신을 곧바로 맞았다면 코로나19 발생 20만 건, 입원 1만3천 건, 집중치료실 이전 3천500건을 각각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 패널의 알렉스 히멜파브 대표는 이 같은 결과는 매우 보수적인 추정이라며 분석 대상 기간이 단지 9개월에 불과하다고 상기했다.

특히 해당 기간은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기 이전으로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과 중증 악화에 대해 높은 효과를 발휘할 때였다고 히멜파브 대표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의료 손실 추정 역시 병원의 직접 비용만을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통상적 수술 취소·적체나 코로나 장기 후유증, 의료 현장의 생산성 피해 등 간접적 추가 손실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병 기간 정보 왜곡으로 인한 피해를 계량화한 모델을 개발, 이를 이용해 작성됐다.

이번 모델은 백신 접종 비율, 백신에 대한 인식·태도 등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 기간 음모론을 거부하고 백신 접종에 응했을 경우 사망 및 입원 환자, 감염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었을지를 추정했다.

보건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정 접종 횟수를 완료한 접종 인구가 8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CBC가 전했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가 잘못된 정보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리고 사망한 사람들의 피해를 추정했다면서 보건 정책에 대한 신뢰 손상, 사회적 분열과 폭력 등 사회 전체가 입는 피해도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jaeycho@yna.co.kr

Copyrights ⓒ 한카타임즈(https://hanca.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