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식물성 우유와 관련된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어 보건당국이 경고를 발령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은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 초 사이에 12건의 리스테리아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온타리오 주에서 10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퀘벡 주와 노바스코샤 주에서 각각 1건씩 보고되었다. 온타리오 주 보건부는 18일 이메일을 통해 두 명의 사망자가 모두 온타리오 주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감염 사례는 대부분 60세 이상의 성인과 여성들에게 발생했으며, 환자들의 연령대는 37세에서 89세까지 다양했다. 공중보건국은 감염 보고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감염 사례의 독특한 점은 식물성 우유가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로리 버로우스(Lori Burrows) 생화학 및 생의학 과학 교수는 “사람들이 식물성 우유를 건강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감염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지난 7월 8일 Silk와 Great Value 브랜드의 18개 음료에 대해 리스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전국적인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대상에는 아몬드, 귀리, 코코넛, 캐슈 우유가 포함되며, 10월 4일까지의 유통기한이 표시된 제품이 대상이다. 식품검사청은 식품 안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리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테리아 박테리아는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며, 오염된 식품을 통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과거 2008년 캐나다에서는 델리 미트에서 발생한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57명이 감염되고 2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리스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위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로우스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리스테리아에 감염되지 않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노약자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 임산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산부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조산이나 신생아 감염, 심지어 사산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검사청은 “리스테리아에 오염된 식품은 외관상이나 냄새로는 알 수 없으므로, 리콜 대상 제품을 확인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