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군, 북극해서 중국 정찰용 부표 발견해 철거

애니타 애넌드 캐나다 국방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밴쿠버·베이징=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한종구 특파원 = 캐나다군이 최근 북극해에서 중국의 정찰용 부표를 발견, 철거했다고 애니타 애넌드 국방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애넌드 장관은 이날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를 방문, 회견을 통해 중국의 정찰 활동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이 같은 군의 조치를 확인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애넌드 장관은 또 캐나다의 사법 관할권을 침범하는 정찰 기구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극지 방위 능력을 실질적으로 증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데니얼 르 부티리에르 대변인은 중국이 최근 캐나다 영공과 영해에서 정찰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군이 지난해부터 캐나다 영토에 대한 정찰 활동을 추적, 저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작전 보안상 현재로서는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애넌드 장관의 이날 언급은 군이 지난해 가을 북극해에서 중국의 정찰용 부표를 발견해 철거했다는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의 보도 직후 나온 것이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갈수록 파괴적인 세력이 돼가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 행동해야 할 때는 견제하고 필요할 때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극의 우리 영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외세 간섭이든 분명한 자세로 해결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정찰용 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극해에서 활동 중인 2척의 중국 쇄빙선이 해상에 배치한 뒤 표류해 온 것인지, 의도적으로 발견 위치에 고정한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정찰 목표가 미국 잠수함의 북극해 활동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을 모독하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을 모독하고 먹칠하는 것을 중단하고, 민중을 속이고 오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왕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일관되게 다른 어떤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흥미도 없고, 캐나다의 내정에 간섭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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