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하여

이해인

올 한 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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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인의 ‘송년 기도시 7’ 이 제목이고 ‘친구를 위하여’는 소제목이다. 새해를 맞는 핑게삼아 뜸하던 이웃과 친구에게 잘 있느냐는 안부 대신으로 보내온 시라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바라는 친구가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