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대사 임웅순 신년사

존경하는 캐나다 동포 여러분,

먼저, 제주 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로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2025년 새해를 시작합니다.

새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입니다. 푸른색이 지닌 희망찬 기운에 뱀의 지혜로움이 더하여, 동포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고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024년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정치·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신뢰와 협력을 더욱 두텁게 한 해였습니다. 한-캐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출범하였고, 한-캐 포럼, 한-캐 에너지 포럼, 한-캐 기후변화대화, 한-캐 CEO Dialogue 등 다방면의 양자 협의체를 내실화하였습니다. 이처럼 한층 심화된 양국관계에 발맞추어, 캐나다 상원은 매년 10월을 ‘한인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로 지정하여 동포사회의 위상을 한층 높여 주었습니다. 아울러 기존 워킹홀리데이를 확대, 개편한 한-캐 청년교류프로그램이 성공리에 출범하여 양국의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올해는 한-캐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국 교역액은 지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200억 캐불을 상회하게 되었고, 캐나다는 2023년 우리나라의 4대 투자 대상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청정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태평양 연안 BC주에서 온타리오주, 퀘벡주, PEI주 및 뉴펀들랜드주 등 대서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전역에서 천연액화가스(LNG),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력,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 10여 개 사업을 활발히 진척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국관계의 눈부신 발전은 25만 동포 분들이 늘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사회 다방면에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며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하시고, 아울러 고국을 늘 응원해주시는 동포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입니다. 지난 세기 우리는 국권 상실에 이어 전쟁의 참혹함이라는 또다른 시련을 겪었으나,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손꼽히는 문화강국이 되었습니다. K-팝, K-드라마, K-영화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공통의 언어가 되었고, 최근에는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인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최근 국내상황 속에서도 우리 대사관을 포함한 캐나다 지역 공관들은 업무에 한치의 공백도 없도록 재외국민 보호, 공관 민원실 운영, 동포사회 행사 지원 및 소통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캐나다 정부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연방정부, 주정부, 의회, 경제계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새해 더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양국 사업을 통해 동포사회의 권익이 신장되고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임웅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