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불법으로 낚시하는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일으킨 서바이벌 전문 유튜버에게 6천 캐나다달러(약 59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그의 미국인 동료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액의 벌금이 부과된 이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에 거주하는 그레그 오벤스이고, 쫓기는 신세가 된 미국인은 자카리 포울러다.
이들은 4년 전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30일간 생존하는 서바이벌 영상을 찍으면서 밴프 국립공원에서 포획이 금지된 송어를 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사람의 모험은 8년 전인 2015년 척박한 야생에 홀로 떨어져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를 겨루는 인기 TV 서바이벌 프로인 ‘얼로운'(Alone) 시즌3에서 만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오벤스는 파타고니아에서 50일 넘게 버텼고, 포울러는 야생에서 90일 가까이 생존해 우승자가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다시 만나 야생에서 움집을 짓고 불을 피우며 먹을 것을 구하는 야생 서바이벌 유튜브 시리즈를 손수 촬영했다.
대부분의 영상은 오벤스의 집 근처에서 촬영했으나, 나중에는 인근의 앨버타주에서 캠핑하면서 밴프 국립공원 내 리먼호수에서도 찍었다.
이들은 리먼호수 생존 장면을 촬영할 때 국립공원에서 잡아선 안 되는 송어를 낚아 올리면서 기쁨의 탄성을 질렀고, 이 영상은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인기 콘텐츠가 됐다.
그러나 시청자 가운데 야생에서의 이들의 목가적 생활이 실정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있었다.
그의 신고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지난해 2월 오벤스는 멸종 위기 어종 낚시와 국립공원에서의 불법 총기 사냥, 드론 날리기 등 캐나다 국립공원법을 6가지나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5가지 혐의는 기각됐지만 불법 낚시 혐의는 인정됐다.
에릭 톨파넨 앨버타주 법원 판사는 그에게 벌금과 함께 관련 영상 삭제를 지시했고, 포울러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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