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꾸준한 예술 활동 끝에, 제12회 캐나다한국영화제(KFFC)가 오는 5월 22일(수) 오후 6시, 몬트리올의 대표 예술 영화관인 Cinéma du Musée(1379-A Sherbrooke St W, Montreal)에서 막을 올린다.
이 영화제는 한국, 아시아, 캐나다 아시아계 예술영화를 대표하는 비영리 예술법인으로서,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문화적 이해와 예술적 소통을 위한 장을 제공해왔다. 주류 예술 행사로 인식되던 공간에서 한국 중심의 영화제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올해 개막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초기 단편 ‘지리멸렬’, 장만민 감독의 장편 ‘은매화’, 퀘벡 출신 마수드 라우프 감독의 시적 애니메이션 단편 ‘Sea, Take My Dream Away’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계 캐나다 신진 감독 4인과 그들의 멘토로 참여하는 캐나다 유명 감독들과 함께하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도 공식 론칭된다.
영화제의 주관 단체인 동-서 아트는 1995년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작은 행사로 출발하여, 이후 캐나다 전역의 예술 기관과 협력하며 ‘한국 작가주의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해왔다. 2022년에는 캐나다 헤리티지(Heritage Canada)로부터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제”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3년과 2025년, 정부의 문화 예산 정책 변화로 인해 올해 제12회 영화제는 정부 지원 없이 치러지는 상황에 놓였다. 동-서 아트는 지역 예술 기관 및 공동체의 협조와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지역 한인 단체와 교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재 동-서 아트는 2명의 정규직과 2명의 계약직, 1명의 맥길대학교 지원 인턴, 그리고 영화제 시즌에 새롭게 고용된 3명의 인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법적 책임을 함께 지는 이사진 7명은 모두 현지 예술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행사 규모가 확대되며 정규직 고용이 가능해졌고, 자원봉사에 의존하던 운영 방식에서 점차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 여성 감독 단편 5편을 조명하는 ‘K-Shorts’, 박리웅 감독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아시아계 캐나다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EastMeetsWest 시리즈, VR과 사운드 아트를 포함한 미디어 아트 전시, 무료 온라인 K-애니메이션 상영, 다문화 무용과 영화의 융합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폐막작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필요’와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의 단편 ‘파리에서 평양까지’가 상영될 예정이다.
6월 28일에는 Bassin Peel에서 야외 영화 상영회 ‘KFFC Films Under the Sky’가 개최된다. ‘Korean Week: Jeju 시리즈’와 함께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기며 별빛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도 마련되어 있다.
티켓 구매는 영화제 코디네이터 Mathilde를 통해 현금 구매도 가능하며(이메일: kffcaes.coordination@gmail.com), 영어·불어·한국어가 모두 가능하다.
동-서 아트는 환경 보호와 탄소중립에도 깊이 공감하며, 올해 개막식 리셉션은 한국과 아시아의 채식 및 비건 음식을 알리는 ‘단오 식품’과 함께한다. 생태계와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기업 및 단체의 후원도 받고 있으니 관심 있는 기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한국영화제는 한국과 아시아 예술영화의 세계적 확산과 지역 예술 생태계 조성, 그리고 캐나다 내 한국계 2세 예술인의 정체성과 창작을 지지하는 공동체적 예술운동으로서 앞으로도 그 걸음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