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패러다임 대 변화 중
– 시어즈 백화점(Sears), 토이저러스(Toys R Us) 등 대형 유통기업 몰락
– 온라인(Online) ∙ 오프라인(Offline) 경계 무너저 이제 ‘노라인 시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오던 시어즈 백화점이 드디어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갔다.
시어즈 캐나다(Sears Canada)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도시 지점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여름 나스닥에서 퇴출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결국 캐나다에 진출한 지 65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시어스 캐나다는 최장 12주의 재고 정리 이후 완전히 문을 닫는다.
시어즈는 124년 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된 이래 한때 미국 전역에3500개 점포를 운영하던 최대 유통업체였지만 온라인 위주로 유통시장이 재편되면서 새로운 패러디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이다.
세계 최대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도 지난달 18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48년 설립 후 전 세계에 1695개의 매장을 가진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유통업계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듯, 전통적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전통적 산업 테두리의 경계 안에서 수익을 창출해오던 기업들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전혀 생각지도 않던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도 74년 동안 고수해 온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바꿔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이케아의 뢰프 회장은 “이케아의 가치는 집처럼 꾸며놓은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이 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전략을 구사해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케아는 조만간 온라인을 통해 ‘플랫-팩(Flat Pack) 가구’를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온라인 유통 업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렇듯, 세계 1등 기업이라 할 지라도 유통시장의 페러다임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몰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존이 137억 달러를 들여 유기농 식료품점 홀푸드를 인수한 것이나, 세계 최대 커피회사인 스타벅스가 모바일 결재회사로 변신 중인 것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인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인 GE가 핵심사업이었던 가전부문 등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산업 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노라인 비즈니스’가 2025년까지 60조달러 규모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K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