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절을 떠올리다
김하인
태양을 케이크 썰고
달을 케이크 써는 기쁨이었습니다
별을 흩뿌려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으며
달이 송편 되고 다시 이스트 빵처럼
잔뜩 부풀어지던 행복이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만난 당신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그댈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댈 앞에 놓고
다시 기다려 만나던
그 시간들의 풍요로움이라니
그대를 만나는 시절 내내
매일이 잔치고 생일이었고
즐거운 기념일이었습니다
생애 최고의 축제기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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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면서 사랑을 몇 번이나 할까… 그 사랑이 왔을 때 내가 가진 모든 걸 던지지 못하고 주저하다 잃어버린 건 또한 몇 번이나 될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온 몸이 폭죽이 되어 터져버리는 축제가 된다면 얼마나 큰 선물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