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월경주기의 이상, 무배란성 자궁출혈, 질분비물의 감소, 음부소양증, 성욕 감퇴, 성교통, 요실금, 요빈삭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 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또한 연쇄적으로 관절통, 요통, 견비통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고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러움증 등의 순환기계질환 그리고 허열감, 불안, 초조, 짜증, 긴장, 불면 등의 신경정신계 질환, 그 외에 소화기 불량, 속쓰림, 변비 혹은 설사 등의 소화기계질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증상들은 폐경을 전후하여 갑작스런 호르몬의 감소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여 생긴다. 한국 여성의 폐경 평균 연령은 47.6세인데 대체로 폐경기 증상은 폐경 전후 2년 내에 발생한다. 폐경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고 모두가 치료의 대상은 아니며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의 25%정도가 치료를 필요로 한다.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남성에게도 갱년기 증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여성에게 4-5배 정도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그 이유는 난소의 중량이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폐경기 전후부터 급속히 감소하여 내분비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하여 신체적 장애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여성은 임상적으로 신허(腎虛-선천성 허약형), 간기울결(肝氣鬱結-정신긴장성), 심비양허(心脾兩虛-후천성 장기부족형)의 세가지 유형으로 그 원인을 분류한다. 이 가운데 신허형이 가장 많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성은 정(精-精水)과 혈(血-血液)이 부족해지거나 고갈되므로 인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하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노화로 인한 전신 기능저하와 부족한 기력을 보충하는 한방치료는 부작용없이 증상개선을 할 수 있는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약치료는 말초나 골반 내의 혈액 순환조절, 어혈제거 및 안신(安神)작용을 하고 침구 치료는 경락을 자극함으로 자율 신경실조를 조절하고 경혈 자극으로 국소적 조절과 호르몬 분비기능을 개선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갱년기 장애에 대한 치료는 예방이 우선이어야 한다. 일상 생활에 있어 기와 혈을 조절하여야만 발병 전에 양생(養生)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40세가 지나 월경주기가 문란하거나 요통, 관절통, 상열감, 짜증, 불안, 불면 등이 생기면 주기적인 한방치료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