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코로나 백신 개발 ‘삼중고’…변이 확산에 우려 고조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어린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속출하면서 백신 접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어린이용 백신 개발은 여러 제약에 따라 더디기만 하다.

화이자가 연구 중인 5∼12세의 시험 접종 결과는 이달 말에나 나올 예정이다. 사용 승인은 10월에서 11월에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모더나는 6∼12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을 올해 말에, 6개월에서 6세 미만은 내년 초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해 대면 수업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렇게 어린이 백신 접종이 늦어지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린이가 감염되면 가족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린이용 백신 개발이 늦어진 데는 보건 당국이 통상보다 시험 대상을 늘려 잡도록 한 데다 먼 거리에 있는 어린이에게 정해진 시간 내에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주삿바늘을 무서워해서 시험 대상을 늘리는 데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또 접종하고 나면 자신의 몸 상태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린이는 정확한 표현이 쉽지 않아 백신 개발이 더뎌지는 것이다.

화이자의 백신 개발을 위한 시험에 참여하는 의료진에도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화이자는 기존 성인용 백신의 농도를 낮춰 어린이 백신 접종 시험을 진행하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위생이 완벽한 연구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단 화이자 백신을 사용하기 위해 초저온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2시간 안에 접종해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다.

실제로 한 병원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초저온 상태에서 받아 이를 금고에 넣은 후 연구원이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빗길을 뚫고 6㎞를 넘게 달려 약국에 전달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 약국 직원들은 손을 씻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무균실에서 백신 접종 준비를 마쳐 2시간 이내에 겨우 접종을 할 수 있었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외곽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인 셸리 센더스 박사는 “어린이 대상 시험을 많이 하지만 이번처럼 단계가 많은 적은 없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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