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 캐나다 지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1년여 간 중국 정부에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케티 니비아반디 사무총장은 이날 해킹 피해가 지난달 단체의 영국 사무소에서 처음 탐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글로드앤드메일 등이 전했다.
그는 해킹 흔적을 정밀 추적한 결과, 최초의 침투가 지난해 7월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해커들이 중국과 홍콩의 반정부 활동 실태와 해당 활동을 편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정보를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앰네스티 캐나다지부는 최근 수년간 위구르, 티베트와 홍콩 내 캐나다인에 대한 중국의 탄압과 위협을 이슈로 제기해 왔다.
해킹 추적 작업은 영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어워크스(Secureworks)’에 의뢰해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이 업체는 해킹 공격 배후에 ‘중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조직’이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앰네스티는 전했다.
그 근거로 앰네스티는 “해킹 표적이 된 정보 자체는 물론 그 방식과 행동 양식의 성격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첩보 조직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니비아반디 총장은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인권 활동가들에게 높아가는 디지털 보안 위협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인권 수호 활동을 펴는 조직으로서 우리의 작업을 방해하고 감시하기 위해 국가가 지원하는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해킹으로 앰네스티 캐나다 지부의 후원자나 회원 정보가 탈취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우리 시스템에 어떤 종류의 접근이 일어났는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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