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매매거래, 임대시장으로 몰려

기다리고 기다리던 몬트리올의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셨나요? 캐나다 부동산 회사 로얄르파지 소속 및 Haziza&Huang team에서 일하고 있는 오용균 부동산 중개사입니다. 올해 캐나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 멈출줄 모르던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로 일하다 보니 그 변화를 가장 중심에서 체감을 합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확연히 줄어든 매매 문의와 반대로 급격히 늘어난 렌트 관련 연락을 보면서 말이죠.

금리는 오르고 그동안 offer 경쟁에서 지친 대다수의 매입희망자들은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미뤄지는 내집마련 계획에 렌트 기간은 더 길어지고 렌트 재계약 및 새 렌트를 구하는 것 또한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한국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사뭇 다른 캐나다 부동산 시스템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몬트리올 부동산에 대한 칼럼을 격주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매매에서 임대관련 정보까지, 최대한 현재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로 이어나가겠습니다.

부동산 매매 offer는 조용하지만 임대 offer는 그 어느때 보다 뜨겁습니다. 특히나 수요가 많은 1- bedroom/2-bedroom 콘도의 경우 시장에 올라오자마자 방문 문의가 쏟아집니다. 부동산 매매가 시들해지자 집 구매 계획을 미룬 사람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려 과열 양상을 빚는다고 봅니다. 또한 신규 이민자 및 유학생 증가세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렌트비는 작년 대비 14% (2-bedroom 기준) 상승하였고 다운타운의 경우 2-bedroom 중위 렌트비가 $2 100을 찍었습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내 집을 렌트 하시고 싶으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몬트리올에서 부동산 렌트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사이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부동산 중개사를 이용하는 법

집주인이 부동산 중개사(리스팅 브로커)를 이용하여 렌트를 할 경우 퀘벡 부동산 거래 공식 사이트인 centris.ca와 realtor.ca에 올라가게 됩니다. 만약 렌트를 구하시는 분이 관심 가는 매물을 centris.ca / realtor.ca에서 찾으셨다면, 리스팅 브로커에게 직접 연락하여 정보를 구하셔도 되지만 리스팅 브로커는 집주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대변인 역할의 중개사이기에, 먼저 임차인도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중개사를 따로 구하신 후 중개사를 통해 의사를 주고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임차인의 경우 일의 진행 순서는 먼저 함께 일하고 싶은 부동산 중개사에게 연락하여 찾고 계시는 집의 기준을 말씀하신 후 centris.ca에서 관심가는 매물을 찾았으니 함께 보러 갈수 있도록 약속을 잡아달라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 부분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인데 한국에서는 부동산 중개사 한 명이 임대인과 임차인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면 캐나다에서는 렌트에서 (매매에서도 동일) 임대인을 대변하는 중개사가 있고, 임차인을 대변하는 중개사가 따로 있습니다. 이렇게 양측의 중개사가 만나 각자 본인들의 고객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갑니다. 캐나다에서 렌트의 경우 부동산 중개비는 집주인이 내며 임차인은 중개비와 관련하여 내시는 비용이 일절 없습니다.

2. 임차인과 임대인 간의 직접 거래

Kijiji.ca 혹은 Facebook marketplace에도 많은 매물이 올라옵니다. 이는 대부분 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집주인이 직접 집 사진과 정보를 올려 임차인을 구하는 경우입니다. 월 렌트비가 $1 500 아래의 경우 중개사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centris보다 kijiji 혹은 Facebook marketplace에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임대인과 임차인이 직접 의사소통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일 진행이 가능하고 융통성 있게 넘어 갈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 집니다. 예를들면, 중개사를 이용하여 렌트를 구할때 임대인들이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credit(신용도)가 높은 임차인을 구해달라’입니다. 따라서 렌트를 구하는데 있어 credit check를 피해가실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한국에서 방금 캐나다로 오셨거나 캐나다에서 지내신 기간이 짧아서 credit check를 하실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임대인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로 신뢰감을 보여준다면 credit check없이도 렌트를 구하실 수 있으십니다. 다만, 아무래도 개인간의 계약이라 늘 주의하여 작성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도 À Louer 싸인을 집 앞에 걸어두거나 Leasing team을 통해 렌트를 하는 경우 등 렌트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모든 방식에 각자의 장담점이 있으니 현 상황에 알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시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오용균 (Yonggyun Oh)
OACIQ 정회원 Residential 부동산 중개인
Royal LePage Village
6100 av. Monkland, Montréal H4A 1H4
(514) 791 – 8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