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22 – 폭발적으로 성장한 항공여객수요와 신규항공인력 전망 –

1970년대 자본의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국가간의 무역, 문화, 인적 교류 확대는 활성화되었다.

오늘날 인구 이동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1950년대의 해외여행객 수는 2,500만명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그 수가 12억명으로 증가했다. 수적인 증가와 함께 주목할만한 것은 과거 선진국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여행이 더 이상 선진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진 경제권보다 개발도상국의 관광지출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의 해외여행객수는 2012년 8,300만명에서 2016년 1억2,200만명을 기록하며 연평균 10% 증가하였고 2014년 해외관광객수 1위도 기록하였다. UNWTO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세계 해외여행객수 성장률은 약 4%로 중국은 약 2.5배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5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2억2,000만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전세계여행객수 12억명, 중국 1억2,200만명 등 이렇게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주로 항공기, 여객선, 기차, 자동차로 구분할 수 있다.

해외여행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이 항공기이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대륙별 항공기 이용 승객 규모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아시아는 10억명, 북미 7억4,500만명, 유럽 7억2,200만명, 라틴아메리카 2억600만명, 중동 6,500만명 등이며 대륙별 항공시장 성장률을 보면 중동이 18%, 아시아 15.5%, 라틴 아메리카 14.7%, 북미 10.8%, 유럽 7.8% 등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항공기 승객규모에서 타 대륙에 비해 아시아가 가장 많고 항공시장 성장률도 많이 높다.

현재 항공산업은 예상 수치를 상회하는 기록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특히 향후 20년간 필요한 항공기 대수가 지금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세계 항공업계는 미래 승객 수요에 대한 수요 예측을 과학적으로 산출하지 못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종사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항공서비스의 차질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방문시 항공기에 의존해야하는 호주의 경우 2017년 한해 국내선 항공편 결항은 총 1만808대로, 2016년의 평균 결항 비율인 1.4%보다 높은 1.9%에 달했다. 아일랜드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2017년 9월 조종사 부족으로 2,000편의 비행을 취소해야 했고, 에미리츠항공도 최근 125명의 조종사가 부족해 비행기를 운행하지 못하고 세워둬야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항 이유 중 조종사 부족으로 인한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항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조종사 부족 사태로 조종사들은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피로를 호소하고 있으며, 항공사에서는 조종인력을 붙잡기 위해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 여행 수요 급증은 증산층의 증가, 중국 항공사들의 노선 확장, 중국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비자 정책 완화 등과 맞물려 중국이 2035년까지 11만명의 새로운 항공기 조종사를 필요로 하고, 앞으로 20여년간 7000대의 여객기를 구매할 것으로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예상했다. 인도는 2000년대 들어 매년 항공여행 수요가 16%씩 증가하고 있다.

중남미, 유럽의 몇몇 지역 조종사들은 중국에서 기존에 받던 임금의 4배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과 인도 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조종사들을 끌어가다 보니 다른 국가의 항공사들도 맞대응 차원에서 임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많은 항공사들이 큰 어려움 겪고 있다. 승객들은 잦은 결항과 항공권의 가격 상승의 이중고를 겪게 된다.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적인 조종사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은 조종사 수급을 위해 해외 비행 학교를 활용하거나 아예 사들이면서 비행 학교 산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호주부터 미국, 필리핀, 캐나다까지 외국의 비행 학교를 사들이고 있다.

향후 신규항공인력에 대하여 보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앞으로 20년간 비행기를 늘리면서 연간 2만5천명씩 총 49만8천명의 조종사를 추가로 고용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연간 2만8천명씩 총 55만6천명의 정비사도 필요할 것이라고 보잉은 전망했다.

전문 항공인력 부족 사태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항공시장이 급성장하는 아시아다. 아시아에서는 조종사 19만2천300명과 정비사 21만5천300명이 필요하고 유럽에서는 9만9천명의 조종사와 10만8천200명의 정비사를 추가로 고용해야 하고 북미에선 조종사 8만5천명, 정비사 9만7천900명이 필요하다고 보잉은 전망했다. 항공사의 비행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소형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능력 있는 항공 전문인력을 긴급히 확보하는 것이 국제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저가항공사의 증가, 국내 조종사의 중국 등으로 해외이탈, 기장 정년이 몰려 조종사 부족사태가 심각하다. 조종사 부족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국제 항공기준과 부기장과 기장의 인원 배분을 근거로한 탄력적인 조종사 운용, 신체검사 강화를 통한 정년 연장 등 한국의 항공서비스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조종사 공급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응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