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한국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5년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면서 보여준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북, 미가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정한 것은 두 나라가 싱가포르에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싱가포르의 건설적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상차원의 굳은 신뢰가 양국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유예되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문 정부도 북한의 관심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으로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한 것이다. 하지만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한미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전쟁 종전선언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다.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 며 종전선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정상궤도에 올라선 것은 불과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의 기회를 잘 살려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