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자크 카르티에 다리 인근 대형 수도관 파열로 대규모 홍수

Ville de Montréal X

캐나다 몬트리올 도심 동부 자크 카르티에 다리 인근 지역에서 16일 오전 대형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택과 사무실이 긴급 대피했고, 약 15만 명의 주민에게 물을 끊여 마시라는 권고령이 내려졌다.

몬트리올 시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며, 파열된 수도관은 1985년에 설치된 직경 213cm의 대형 관이라고 밝혔다. 발레리 플란테(Valerie Plante) 몬트리올 시장은 사고 직후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이른 아침, 거주민들이 소방관의 대피 권고를 받고 집을 떠나야 했던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 리먼 주(Lyman Zhu)씨는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창밖을 보니 길을 가득 채운 10m 높이의 물벽이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 막심 카르니앙 샤뇽(Maxime Carignan Chagnon)씨는 “거대한 물줄기가 약 두 시간 동안 쏟아졌고, 물이 가로등과 나무를 강하게 때리며 흘러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지하실에는 약 60cm 깊이의 물이 찼다고 전했다.

홍수로 인해 자크 카르티에 다리를 비롯한 인근 도로가 폐쇄되었으며, 이로 인해 주요 교통로가 막혀 큰 혼잡이 빚어졌다.

처음에는 끓인 물 권고령이 발령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정오를 기해 메르시에르-오슐라가-마이종뇌브와 리비에르-데-프레리-퐁트-오-트렘블 등의 몬트리올 동부에 위치한 몬트리올 지역에 권고령이 내려졌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마실 물을 1분간 끓여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몬트리올 수도 관리 책임자인 샹탈 모리세트(Chantal Morissette)는 “해당 수도관을 차단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4개의 밸브를 모두 잠그는 데 몇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몬트리올 소방국 마틴 길바울트(Martin Guilbault) 대장은 “이번 사고로 침수 피해를 입은 건물들이 많다”며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대피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으며, 이들은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적십자사는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퀘벡 주 전력 회사는 응급 구조대의 요청에 따라 사고 지역의 전력을 차단했으며, 이로 인해 약 1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는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수아 보나르델(François Bonnardel) 퀘벡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20개 도로가 복구를 기다리고 있으며, 36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