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니토바 주와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주가 퀘벡 주의 난민 수용 부담을 덜기 위해 자발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7일, 할리팩스에서 열린 3일간의 캐나다 주 총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주 총리들은 이민 문제로 인한 압박을 언급하며 난민 수용에 대한 추가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다.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는 “퀘벡주는 최근 몇 년간 도착한 대규모 난민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라며 “여러 주가 퀘벡으로부터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주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와브 키뉴(Wab Kinew) 매니토바주 총리는 특히 프랑스어 사용 난민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추가 자금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니토바는 주택, 의료 및 사회적 요구가 있으며, 이를 위해 연방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앤드류 퓨리(Andrew Furey)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총리도 르고 주 총리에게 “난민 신청자를 비례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주 총리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난민의 공정한 분배를 지지하며, 연방 정부에 진정한 난민 신청자의 신속한 심사와 주 및 준주 정부와 협력하여 적절한 수용 인원을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난민에게 주택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에 대한 적절한 자금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앨버타주 총리는 앨버타 주도 퀘벡 주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지만, 한 주가 기존 인프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담을 넘어서면 압박이 가해진다고 덧붙였다.
더그 포드(Doug Ford) 온타리오주 총리는 퀘벡 주과 온타리오 주가 난민을 지원하는 데 큰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하며, 연방정부가 난민에게 취업 허가를 발급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도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에비(David Eby)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총리는 주가 증가하는 난민 수용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주가 현재의 이민자 수 증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르고 주 총리는 몇 달 동안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에게 주의 이민 수준을 줄여줄 것을 요청해왔으며, 난민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르고와의 회담 후 연방정부가 신규 이민자 지원을 위해 퀘벡에 7억 5천만 캐나다 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민 목표치를 줄이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에비 주 총리는 “퀘벡 주만 이러한 자금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연방정부의 프로그램이 신규 이민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국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17일 기자회견에서 르고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다른 주와 준주로 난민을 이전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퀘벡 주가 7억 5천만 캐나다 달러를 받고 다른 주는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나는 앞으로 더 적은 자금을 받고 더 적은 난민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퀘벡 주에는 59만 7천 명의 비영주권가 있으며, 그 중 19만 명이 난민 신청자다. 이는 1년 전의 42만 명, 2022년의 29만 5천 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이후 매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비영주권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에서 6.6%로 두 배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