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몬트리올은 안전한가?

지난 4월 15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화재로 무너졌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850년간 파리를 지켜온 프랑스의 상징이자 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타오르는 것을 말 없이 지켜 봤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프랑스 국민들을 위한 건물인 노트르담 성당을 함께 다시 지을 것”이라 전했다.

노트르담은 불어로 ‘우리의 부인, 여성, 수녀’ 곧 ‘성모 마리아’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프랑스와 벨기에와 같은 불어권 지역에서는 노트르담이라 불리는 가톨릭 성당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당은 내부가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기로 유명하다. 약 40여년 전인 1978년 12월 7일,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당 또한 대화재를 겪은 적이 있다. 약 5년동안 수백명의 목수와 조각가가 함께 노력한 결과 현재 노트르담 바실리카 대성당의 모습으로 복구할 수 있었다. 현재는 화재의 흔적을 찾을 수도 없을만큼 완벽하게 복구되었다. 몬트리올 문화유산 보존회 Heritage Montreal의 Bumbaru 대표는 ‘수많은 노력이 투입됐기에 이러한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라고 전했다. 특히 복구 과정 중에 내부의 여러 장식을 훼손시키지 않으려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Bumbaru씨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몬트리올 시의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몬트리올은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당을 포함한 여러 값진 문화 유산들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관리나 보호 비용이 매우 적다고 밝혔다. 파리의 참사가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화재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성당들은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 소방청의 점검을 받을 것을 권장하였다.

이에 지난 17일 퀘벡주 총리 François Legault 씨는 성당을 포함한 여러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잘 숙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산들을 잘 보존시키겠다 전했다. 지난 달 발표된 퀘벡주의 문화재 보존 비용 예산은 향후 5년동안 1억불(CAD)이다. 이에 대해 몬트리올 대교구의 보조 주교 Alain Faubert 씨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된 비용은 “바다에 물 한방울 떨어뜨리는 셈” ‘ 이라 전했다. 정부에서 공급되는 비용은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성당 건물 보존에 있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화유산은 인류가 걸어온 삶의 흔적과 기억을 담아낸다. 많은 사람들은 문화유산 보호는 국가와 전문가의 일이지 일반인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한다. 그러나 문화유산 보존은 정부를 넘어 시민 사회가 짊어져야 할 의무다.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손길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이런 보호 활동까지도 또 하나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식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존중하며 미래를 향한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출처: https://www.cbc.ca/news/canada/montreal/notre-dame-basilica-montreal-churches-1.5100490, https://www.bbc.com/korean/news-4794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