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작은숫자

성다영


도로에커다란돌하나가있다이풍경은낯설다도로에돌무더기가있다이풍경은이해된다

그린벨트로묶인산속을걷는다

끝으로도달하며계속해서갈라지는나뭇가지


모든것에는규칙이있다예외가있다면더많은표본이필요할뿐이다그렇게말하고공학자가계산기를두드린다없는것이나마찬가지이지만그렇기에더중요합니다너무작은숫자에더작은숫자를더한다 

사라져가는모든것은비유다 


망할것이다 


한여름껴안고걸어가는연인을본다정말사랑하나봐네가말했고나는그들이불행해보인다는말대신정말덥겠다이제그만더웠으면좋겠어여기까지말하면너는웃지


그런예측은쉽다 

다영씨가웃는다

역사는뇌사상태에빠진몸과닮았다 


나무컵받침이컵에달라붙고중력이컵받침을떼어낸다 


물이끈적인다컵의겉면을따라물방울이아래로모이는동안사람과사물은조금씩낡아간다

조용한공간에금이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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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공모하는젊은시인에게서너무많은깊이를기대하는것은사람을지치게한다. 바우하우스이후에지성이란곳간에서귀족을내쫓고고귀함이란카르텔을부수면서예술을끌어내려보니사방천지가예술화되고지루해졌다고할까. 이말, 저말주절거리는건버지니아울프로족하다. 조용하건, 아니건, 공간에금이간건맞다. 뇌에금이간것보다야… 성다영시인이여, 건투를빈다.